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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 드림렌즈 안경 고민

생각의 근육 2020. 1. 19. 20:19

9살 아이 한 달 전부터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 6월쯤 시력검사를 받았는데 0.7 0.8 정도인데 곧 안경 써야 할 것 같다고 6개월 뒤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마음의 준비하고 6개월 뒤에 안과를 갔는데 그 사이에 0.5 정도로 떨어졌고 드림렌즈나 안경 중 선택하셔서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선택은 부모의 몫이었지만 안과의사는 드림렌즈의 장점을 설명하며 안경보다 더 권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드림렌즈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분위기였죠. 드림렌즈를 하라는데 고민 중이라는 지인의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드림렌즈가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많이 고민하고 정보도 찾아보고 실제로 착용하고 있는 사례 등을 검색해 봤습니다. 아이를 위한 것이 어떤 선택일지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만족이 안되어서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종로 ㄱ안과 여의도 ㄱ안과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두 안과를 선택한 이유는 유명한 것도 있었지만 여의도 ㄱ안과는 드림렌즈를 많이 권하고 종로 ㄱ안과는 잘 권하지 않는다고 해서 각각 다른 의사의 소견을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우선 종로 ㄱ안과는 구관을 찾아갔습니다. 지인이 추천한 의사분이 거기서 근무하셔서요. 구관이라 그런지 그냥 동네 안과보다 약간 큰 느낌 정도였어요.시력검사를 하고 의사분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 안경 쓰세요"

"나 : 동네 안과에서 드림렌즈를 권유받았는데요.."

"의사 선생님 : 그냥 안경 쓰세요"

"나 : 아.. 드림렌즈를 권하지 않는 이유가 있으세요?"

"의사 선생님 : 잘 몰라서.. 잘 몰라서 그래요.

다른 의사가 권한 거를 내가 뭐 좋다 나쁘다 말할 수가 없어요."

진료를 받고 나와서 받은 느낌은 유명한 안과의사가 들어온 지 10년도 넘은 드림렌즈를 잘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권하지 않는 입장을 표명하기가 애매하니 그냥 모른다고 하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귀찮아 하시는 것도 같았고요. 전 권하지 않는다면 어떤 부작용 때문인지 그런 의견을 좀 듣고 싶었는데 멀리서 왔는데 좀 허무했습니다.

 

다음은 여의도 ㄱ안과로 갔습니다.여기는 대형 안과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조금 대기가 있었지만 평일 2시쯤이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검사를 했습니다. 한 가지 검사 후 다른 검사까지 대기시간은 좀 길었습니다. 검사 후 의사 선생님을 뵀어요. 제가 예상한 대로 드림렌즈를 권하셨어요. 동네 안과하고 다른 점은 단순히 시력이 나쁘다고 드림렌즈를 하는 게 아니라

시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면 하는 것이 좋으니 6개월 뒤에 시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보고 그때 결정하자고 하셨어요.

아마도 속도가 빠를 거고 드림렌즈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드림렌즈를 대체할 수 있는 아트로핀 안약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봤는데요. 아트로핀도 가능하지만 드림렌즈보다 부작용 문제가 크다고 하셨어요. 드림렌즈로 효과를 못 볼 경우, 또는 드림렌즈를 할 수 없는 경우 권하신다고 하시네요. 여의도 ㄱ안과는 진료비가 8만 원이나 나왔네요ㅜㅜ 저희는 많은 고민 끝에 드림렌즈를 포기하고 안경을 선택했습니다.

드림렌즈란?

밤에 잘때 끼고 자는 하드렌즈로 드림렌즈를 끼고 자면, 다음날 1.0 정도의 시력이 나와서 안경 없이 생활이 가능합니다.

드림렌즈의 장점

드림렌즈를 끼고 자면 다음날 안경을 끼는 불편함이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성장 속도만큼 눈 나빠지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드림렌즈는 근시가 진행되는 속도를 늦춰준다고 합니다. 성장기의 어린이가 6개월에 한 번씩 시력검사를 받고 눈이 나빠졌을 경우 안경렌즈를 바꿔주는데 드림렌즈를 꼈을 때는 1년에 한 번 시력검사를 한다고 하네요.

드림렌즈의 단점

우선 가격이 비쌉니다. 눈의 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만 100만 원 정도 선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관리해 줬을 경우 2년 정도 쓸 수 있고 2년마다 바꿔줘야 합니다. 더 오래 쓰는 경우도 있고, 더 짧게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 분실이나 손상으로 인해 몇 개월 만에 다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척하다가 하수구에 흘려보냈다는 분이나 며칠 안 썼는데 깨졌다는 분도 꽤 있더라고요.

드림렌즈 부작용

딱딱한 렌즈다 보니 이물감이 느껴지고 불편해할 수 있어요. 저도 소프트렌즈만 사용해봤고 하드렌즈는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처음 렌즈를 낄 때 아이들의 경우 특히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성인 때 렌즈를 처음 꼈지만 꽤 무서웠고 적응하는데 며칠 걸렸었어요. 저는 안과의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많이 검색해 본 결과 세척을 잘해주고, 올바르게 사용하면 큰 부작용은 없다고 나옵니다.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안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세하게라도 각막의 손상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다가 무의식 중에 눈을 비빌 수도 있고요.

드림렌즈 대신 안경을 선택한 이유

제일 큰 이유는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잘 적응해줄까 스트레스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컸고요. 그리고 드림렌즈는 끼고 나서 바로 잠이 드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저희 아이는 잠드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아이예요. 그리고 잘 때, 자고 일어났을 때 눈을 격하게 많이 비비더라고요. 그래서 아이 생활 습관과도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드림렌즈는 산소투과율이 좋아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낮동안에 힘들었을 눈이 충분히 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경 끼다가 성인 돼서 원하면 라식이나 라섹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둘 다 라섹했는데 10년 넘었지만 큰 부작용이나 시력 떨어짐 없이 매우 편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병원에서는 이런 얘기도 했었어요. 아이가 어린 나이에 근시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는 고도근시가 되어있을 수 있다고 그러면 라섹, 라식 수술이 불가할 수 도 있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도 눈이 나쁠수록 각막을 많이 깎아내기 때문에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선택은 부모의 몫인 것 같아요. 드림렌즈는 아이가 잘 적응하고 효과를 본다면 안경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너무 편하다고 아이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시는 사례의 글도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안경을 선택했지만, 잘 알아보시고 신중한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