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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 후기

생각의 근육 2018. 12. 6. 23:05

 

요즘 난임으로 마음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 주위에도 아이를 힘들게 갖은 분들, 아니면 지금도 난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지인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난임으로 몸고생,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기에 저의 경험담을 늦게나마 공유하려 합니다. 저는 인공수정 3차 만에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지금 7살 아이가 있습니다. 인공수정 3차 성공해서 낳은 아이에요. 28세에 결혼해서 31살에 임신을 성공했습니다. 결혼 후 처음 1년은 피임을 했었고, 1년 후부터는 임신을 계획했으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난임, 불임은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지, 나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임신 계획 후 1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겨서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을 가기까지 결정이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빨리 가보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임신을 계획하고 1년 정도 아이가 안 생기면 병원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난임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분들은 되도록 난임 전문병원을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처음에 일반 산부인과로 가서 검사를 하고 인공수정 2차까지 했는데 실패했습니다.기술적인 부분에서 전문 병원을 더 추천드리고 싶고, 또 하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권해드려요. 일반 산부인과를 가면 임신을 해서 진료를 보러 오는 임신부들이 대부분입니다. 큰 애를 데리고 둘째 임신해서 오는 분들도 많고요. 그 사이에서 난임으로 고생하는 제가 진료 대기를 하고 있자니, 정말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남들은 저리도 잘 생기는 애가 왜 나만 안 생길까? 이미 하나 있는 사람한테 말고 나한테 애를 주시지.. 삼신할머니를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정말 갈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난임 전문병원으로 옮기니 마음이 조금 편하더라고요. 아.. 나 같은 사람이 많구나.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난임으로 힘들어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니,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좀 덜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난임전문병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일반 산부인과를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산부인과는 꼭 남편분과 같이 가서 두 분 다 검사를 받으셔야 해요. 검사를 받으면 문제없는 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희는 정자운동성이 문제라고 하셨어요.자연임신이 힘들 것 같다고 해서 배란일 잡지 않고, 바로 과배란 인공수정을 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 실패

 

그리고 한 달 정도 쉬고 두 번째 인공수정을 시도했습니다. 보통 인공수정 전에 나팔관 조영술을 많이 합니다. 나팔관이 막혀있는지 확인하고 나팔관이 막힌 경우 약물이 뚫어주는데요. 저희는 원인이 우선 나왔고, 나팔관 조영술 약이 독하니 나팔관 조영술 하지 않고 2차까지 인공수정을 시도해 보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두 번째 시도도 실패

 

 

두 번째까지 실패하니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고요. 두 번 실패 후 나팔관 조영술을 권하셔서 검사를 합니다. 나팔관 조영술 꽤 아프고, 하고 나서도 많이 어지럽습니다. 물론 통증이나 어지럼증은 개인차가 있겠죠. 저는 그리 힘든 검사인 줄 모르고 혼자 갔는데 약물 들어갈 때 진짜 엄청 아파요. 시술은 엄청 짧은 시간에 끝납니다. 저는 시술 후 많이 어지러워서 병원 의자에서 30분 정도 쉬다 왔어요.어찌나 서럽던지요.

두 번째 인공수정 실패 후 임신에 좋다는 한약도 먹어보고 마음을 추스른 후 3차는 난임 전문병원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인 일산 마리아병원으로 다녔습니다. 다시 몇 가지 검사를 하고 3차 인공수정을 합니다. 인공수정하기까지 과정이 참 험난해요. 배란유도제를 복용해야 하고 과배란 주사를 배에 맞아야 해요. 과배란 주사는 여러 번 맞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병원에서 방법을 배워서 직접 또는 가족이 주사를 놔줍니다. 저는 도저히 무섭고 자신이 없어서 매번 병원에 가서 맞았어요. 남편도 비뇨기과를 다니면서 주사를 맞았어요.

 

그렇게 3차 인공수정을 하고,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가 좋다고 임신성공이라고 전화가 왔어요. 그렇게 인공수정 3차 만에 성공 후 지금 7살 아들 잘 키우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전 얘기라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제가 인공수정할 당시에는 정부에서 비용을 지원해줬는데 지금은 정책이 바뀌어서 건강보험료로 적용이 된다고 하네요. 저는 비용 나오면 보건소에서 신청해서 한 번에 50만 원까지 3차까지 지원해 줘서 자비는 거의 안 들었어요. 그런데 건강보험료 적용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자비부담이 많아진 것 같아요.

 

난임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 의술이 워낙 좋으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시도해보세요. 많이 힘든 과정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다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