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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외동아이 잘 키우기

생각의 근육 2018. 12. 8. 03:43

아이를 위해, 그리고 부부를 위해 아이는 하나만 낳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둘 이상 낳는 것이 좋을까? 참 어려운 문제다. 정답 또한 없다. 부부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온전히 부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7살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다. 사실 이 아이도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낳았다. 둘째가 자연임신으로 생겼지만 유산의 아픔을 겪었고 그 후로 다시 둘째를 계획했지만, 생각처럼 임신이 잘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 부부는 하나만 낳기로 결심을 한다. 처음에는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한 끝에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결코 아니다. 나는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

하나만 낳기로 결심한 후에는 어쩐지 마음이 확고해서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주위에서 둘째를 가졌다는 말을 들어도 전혀 동요가 없었다. 내 스스로 외동에 대한 장점을 많이 생각했고, 실제로 키우면서 외동이어서 좋은 점도 많이 느낀다. 물론 외동의 단점, 외동이어서 힘든 점도 적지 않다. 외동과 형제가 있는 경우, 분명 생활에 많은 차이가 있다.

외동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큰 고민은 심심해하는 아이를 위해 어떻게 놀아줄 것인가이다. 형제가 있는 경우 둘이서 싸우기는 해도 같이 놀기 때문에 계속 부모가 놀아줄 필요는 없다. 가끔 놀아주면서, 다툼이 있을 때만 개입하면 된다. 하지만 외동의 경우, 집에 오면 부모 말고는 놀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많은 시간을 아이와 놀아주는 데에 할애해야 한다. 형제를 키우면, 빨래, 밥, 청소 등 일거리가 많아지지만 외동을 키우면 놀아주느라 많은 체력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지만,  커갈수록 아이는 엄마보다 친구를 찾고 형제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묻는다. 둘째는 낳을 마음은 전혀 없지만, 아이의 마음이 궁금해서 묻는다.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다행히도 내 아들의 대답은 "아니"다. 형이면 몰라도 동생은 필요 없단다. 형을 낳아줄 방법이 없다는 게 참 다행스럽다.  동생을 갖기 원하지 않는 이유는 엄마의 사랑을 빼앗기기 싫어서다.

그렇다면 외동의 장점은 뭘까?

형제, 자매가 있으면 어쩔 수 없는 비교로 상처받을 때가 많다. 학교나 밖에서도 비교당할 일 투성인데, 집에서까지 은근한 경쟁의식에 시달려야 한다. 나도 삼 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언니 오빠와 나를 비교하면서 작아질 때가 많았었다. 성적, 외모, 성격, 친구관계, 운동신경 등 많이 부분이 형제와 비교 대상이 된다. 부모가 비교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실제로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언니에게 열등감이 있었다. 언니는 아빠가 나를 더 예뻐해서, 그게 상처였다고 했다. 또한 혼자서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이 태어난 경우 부모의 사랑을 나눠갖는 데에 대한 스트레스와 상실감이 크다. 어린 나이에 더 어린 동생 때문에 아이 취급을 못 받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것이 외동의 큰 장점이다.
경제적인 부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예전처럼 낳아놓기만 하면 알아서 크는 그런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 아이의 사교육비로 인해 부부의 노후가 불안해지는 일은 외동을 키우는 부부가 확실히 더 적을 것이다. 형제가 있을 경우 장점도 많다.  아이가 형제와 함께 자라면서 양보심도 배우고, 사회성도 키워지면서 정서적으로 성숙해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외에 의지할 수 있는 핏줄이 있다는 것 또한 더 없는 축복이다.  아이는 꼭 둘 이상 낳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다양하다. 아이가 혼자는 너무 외로우니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부모가 큰 병에 걸리거나, 돌아가실 때처럼 큰일을 겪을 때,  같은 크기로 아픔을 나눌 사람이 없고,  짐을 나눌 수 있는 형제가 없다면 혼자서 너무 외롭고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또 이런 생각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를 키우다가 그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된다면, 다른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를 보며 견디겠지만,  외동을 키우다 그런 일을 겪으면, 이겨내지 못하고 폐인처럼 살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다 맞는 얘기다.

아이를 몇 명을 낳을지의 결정은 지금 당장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까지 그려보고 아이와 부모, 모두 더 행복할 수 있는 그림을 찾아가는 것이 맞다. 낳을지 말지 고민이라면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삶이 더 부부의 현재와 미래에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 될지 설계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절대 주위의 말에 휘둘려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부부가 선택하고, 그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외동을 키우면서 한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지금의 삶이 좋다. 외동아이는 버릇없고 이기적이란 말은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올바른 양육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외동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다음 글에서 살펴보자.

 

외동아이 현명하게 키우는 법